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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ce&Time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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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클레멘타인도 기억을 지우는 것을 후회했을까?

by NaNAll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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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탓에 처음 봤을 때 우와 개노잼이다~~ 하고 봤다가 두번째 보니 꽤 볼만 했던 영화



다들 예상하겠지만 이들은 분명 또 헤어질 거 같다.

근데 내가 이 포스팅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남자 주인공 조엘은 기억을 되짚어보면서 기억을 지우는 것을 후회했지만
여자 주인공 클레멘타인도 조엘처럼 기억을 지우는 것을 후회했을지에 대해 쓰고 싶다.

난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물론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영화는 조엘의 시점으로 전개 되었지만 나는 보는 내내 조엘 보다는 클레멘타인의 표정을 살폈고,
그의 표정과 행동, 말은 조엘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클렘보다 조엘이 훨씬 성숙한 사람으로 보인다.
클렘은 굉장히 충동적이고, 머리색도 요란하고 행동과 말도 통통 튀고 조엘은 그와 반대로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보인다.
클렘도 자신도 그렇게 생각해서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 절대 그런 여자가 될 수 없어요." 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사랑에 있어 성숙도는 조엘보다 클렘이 훨씬 더 성숙하다.
이는 조엘이 전혀 인정하지 못할 것이고, 클렘도 일부분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클렘은 항상 성숙하게 대화로 조엘과의 관계를 개선 시키려 노력했지만 조엘은 이를 무시했고, 오히려 딱히 관계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좀 지루한 커플이 된 거 같다며, 남들 눈에 비루한 커플로 보이면 어쩌나 싶어 남 시선만 신경 쓸 뿐이었다.

정작 옆에 있는 클렘을 진정으로 살피지 않았다.

클렘이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말에 조엘은 클렘이 좋은 엄마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서 안 된다고 하지만
클렘은 '난 정말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 라고 답한다.
근데 조엘은 그 말을 마치 '말이 난 알을 낳을 수 있어!'라고 말하는 걸 무시하듯 넘겨버린다.
내가 보기엔 클렘은 정말 휼륭한 엄마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클렘은 조엘에게 자신이 느끼는 속상함과 서운함을 말한다.
하지만 조엘은 이를 나중에 말하자며 무시하고 더 대화를 하면 싸움만 일어날까 싶어 클렘은 말을 더 하지 않는다.
이때의 클렘의 표정은 꾹 참는 얼굴이다.

다시 참다참다 클렘은 조엘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만 조엘은 또 다시 그의 말을 무시한다.

영화 내내 조엘은 은근히 클렘을 무시하고 말을 들어주지 않지만 클렘은 조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를 참는다.
클렘의 꾹 참는 표정을 볼 때마다 참 애처롭게 느껴짐과 동시에 저 선민의식과 개찐따 나불랭이 같은 조엘을 패고 싶어졌다.

그렇게 꾹 참고 참던 클렘은 기억을 지우기로 하고 조엘과 그 주위 사람들은 클렘이 충동적으로 한 행동일 것이라며 또 다시 그녀를 오인해 말하지만, 아무리 충동적인 사람이라도 기억을 지우는 것마저 충동적인 사람이 어디있을까

나는 수많은 고민 끝에 기억 지우기 시술을 받을 클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는 내내 외로웠던, 항상 꾹 참는 자신의 모습만 보일 뿐 이를 후회할 거 같진 않았다.

오히려 조엘이 클렘이 기억을 지웠으니 나도 지워버릴테다!!! 하며 충동적으로 기억을 지운다.

조엘을 변호하고 싶은 사람 혹은 조엘이 내 글을 보고 클렘이 왜 기억을 지우고 싶은지 말을 안 하는데 조엘이 어떻게 아냐, 내가 어떻게 아냐고 반박하고 싶을 거 같다.

말은 안 해주면 모른다? 말을 듣는 자세 부터 취하길 바란다. 그리고 나서야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클렘은 영화 내내 조엘에게 대화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엘은 단 한번도 들을 자세를 취한 적이 없다.




오히려 조엘은 꼭 말로 소통 해야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클렘이 나불나불 된다고 무시하지만
정작 클렘의 비언어적인 소통은 단 1도 못알아 들어 이 사단이 났다.

예쁜 외모, 화려한 머리색, 통통 튀는 성격과 말투 때문에 아무도 진짜 클렘의 모습을 볼 생각을 안 했다.
나는 참 클레멘타인이 외로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조엘이 단 한 번이라고 클렘의 꾹 참는 그 표정을 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단 한번이라도 클렘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클렘을 진짜 모습을 봤다면 어땠을까? 그 둘이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클렘이 물론 더 많이 참는 관계이긴 하겠지만, 클렘은 조엘을 사랑해서 끝까지 조엘 곁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보다 지침이 더 컸기에 클렘은 조엘을 떠난 것이었다.

그리고 기억을 되집는 순간에도 조엘은 순전히 자신만의 감정만 봤을 뿐 끝까지 클렘의 표정을 보진 못했다.

이들은 또 헤어질 것이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클렘에게 진짜 그의 모습을 알아줄 사람이 나타났음 좋겠다. 더 이상 참는 관계는 없었음 한다.



결론 조엘 개찐따새끼냐 웩!